<p></p><br /><br />탈레반은 대부분의 이슬람과는 다릅니다.<br> <br>돌팔매나 참수 같은 비인간적인 형벌을 허용하고 여성의 전신을 구속하는 부르카를 강제하는데요.<br><br>이슬람 율법에도 맞지 않는다는 게 정설입니다.<br> <br>이런 극단주의가 아프간을 점령한 건 또 다른 비극의 시작, 입니다.<br><br>게다가 알카에다 조직이 탈레반에 곧바로 축하메시지를 보냈죠.<br> <br>유사한 극단주의 단체가 뭉친다면 세계는 또다시 테러의 공포에 빠지게 될 겁니다.<br> <br><세계를 보다> 권갑구 기자입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[현장음] <br>"항복합니다, 항복합니다!" <br> <br>아프간 특수부대원의 애원에도 탈레반 사전에 자비란 없습니다.<br> <br>무참히 쓰러진 사람들과 아이 얼굴에 묻은 테러의 참화. <br> <br>탈레반이 만들겠다고 약속한 정상국가에 대해 믿기 어려운 이유입니다. <br> <br>[자비훌라 무자히드 / 탈레반 대변인] <br>"미국·동맹군과 함께 일한 모든 사람들의 안전을 보장하고 있습니다. 여성은 모든 권리를 누릴 수 있습니다."<br><br>아랍어로 '샤리아(sharia)'는 무슬림이면 누구나 따라야 하는 '신을 향한 길'을 뜻합니다.<br><br>7세기 아라비아 반도에서 시작된 이슬람교의 신도는 현재 18억 명, 세계인구의 4분의 1에 가깝습니다.<br> <br>무슬림 중 대다수는 폭력에 반대하지만, 과격주의자들은 다릅니다.<br> <br>절도범의 양손을 자르고 간음하면 돌팔매질을, 반역하면 참수형에 처합니다. <br> <br>[헤더 바 / 아프가니스탄 연구학자] <br>"탈레반이 해석하는 샤리아 법은 주류와 동떨어져 있습니다. 굉장히 급진적이고 기괴합니다." <br> <br>탈레반은 카불을 점령하자마자 알카에다와 IS 소속 수감자들을 석방했습니다. <br> <br>[애나물라 사만가니 / 탈레반 문화위원회 위원] <br>"존엄성과 진정성을 다해 모든 아프간 국민들의 사면을 선언합니다." <br><br>1990년대 초반 아프간에서 세를 키운 알 카에다. <br> <br>9·11 테러의 주범으로 잘 알려졌습니다. <br> <br>알카에다의 수괴 오사마 빈 라덴은 파키스탄에 숨어있다 미군 특수부대에 의해 지난 2011년 제거됐습니다. <br> <br>[버락 오바마 / 전 미국 대통령] <br>"(오사마 빈 라덴은) 알 카에다의 지도자이자 수 천 명을 살해한 테러리스트였습니다." <br> <br>하지만, 끝이 아니었습니다. <br> <br>지난 2015년, 프랑스 샤를리 에브도의 잡지사에 테러범 형제가 총기를 난사해 12명이 숨졌습니다. <br> <br>테러범들은 예멘 알카에다가 자신들을 보냈다고 주장했습니다. <br><br>탈레반과 같은 이슬람 수니파를 믿는 IS. <br> <br>알라가 아닌 다른 신을 믿는다는 이유로 고대 신전을 부수고 <br> <br>[2015년] <br>"알라신은 위대하다!" <br> <br>벨기에 브뤼셀 공항 영국 런던 브릿지 등 '외로운 늑대'를 앞세운 공격까지 일삼았습니다.<br> <br>[미치 맥코넬 / 미 상원의원] <br>"우리는 20년 전의 상황에 있습니다. 탈레반이 정권을 잡았고 9.11 테러를 일으켰던 알 카에다도 다시 돌아오고 있습니다." <br> <br>테러 단체들의 자금줄은 양귀비입니다. <br><br>아프간 외곽에서 많이 재배되는데 양귀비에서 추출한 헤로인은 전 세계 90%에 공급돼 왔고 수익은 매년 우리 돈 1조 9천 억원에 이릅니다.<br> <br>[이희수 / 성공회대 이슬람문화연구소장] <br>"미국이나 서구와 적대적인 관계로 돌아선다면 사실은 지구촌 테러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가능성이 (있습니다.) 아주 강력한 이슬람 이념이 존재 가치의 전부이기 때문에 그걸 포기하지는 않을 겁니다."<br> <br>천으로 눈을 가리고, 두 손이 묶인 채 무릎을 꿇고 있는 이 남성. <br> <br>아프간 바드기수주의 경찰청장입니다. <br> <br>탈레반은 60대 이 남성을 기관총으로 무참히 처형하고 그 영상을 공개했습니다. <br> <br>다음 달 9.11 테러 20주기를 맞아 피의 보복이 시작되지 않을 지 전세계가 공포에 휩싸였습니다. <br> <br>세계를 보다 권갑구입니다. <br> <br>nine@donga.com <br> <br>영상취재 : 이기상 <br>영상편집 : 조성빈
